[책로그] 2024년 독서 목록
2024년에 읽은 책.
총 14권을 읽었다. 작년보다도 조금 줄었다.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독서모임을 통해 평소라면 읽지 않았을 책도 읽었다. 하지만 독서량은 조금 아쉽다. 올해는 한 권 더 읽어보자.
첫 책은 세스 고딘 '의미의 시대'(2023)였다. 읽기에 난해한 책이었다. 시종 아포리즘으로 점철되어 있어서 니체의 책 같은 느낌도 들었다. 저자의 문체가 원래 그렇다는데 처음이라 낯설었다. 번역은 아쉬웠다. 예를 들어, 'sustainability'는 어렵게 하지 말고, 그냥 통용되는 '지속가능함'으로 옮기면 읽기 편했을 것이다.
그다음은 '마케팅 설계자'(2022).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는데 내 업무와 직접 연관은 없어서 몰입하지는 못했다.
세 번째는 '현대일본의 역사 1'(2005)로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한 하다.
'퓨처셀프'(2023)도 독서모임 덕분에 읽게 되었다. '지금 나의 행동이 미래의 빚이 아닌 투자가 되게 하라'라고 맴매해주는 내용이었다.
'불변의 법칙'(2024)은 투자 관련 책인 줄 알았는데 인생에 관한 통찰력 있는 글이었다.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인간 심리를 탐구한다. 최근에 읽은 외서 중에 가독성이 좋은 책에 속한다. 꽤 두꺼운데 금방 읽었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2021)는 어른답게 말한다는 건 결국 진심과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좀 더 단단하게 말하고 싶은 마음이다.
'힐튼과 김종성'(2024) 서울역과 남산 중간에 서서 재개발을 기다리는 힐튼호텔은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TV피플'(2024)은 일상적인 세계가 갑자기 기묘해지는 단편집이었다. 제목은 수록된 작품 중 하나의 제목이다. 가끔은 이런 단편이 좋다. 특히 집중하기 어려운 비행기 같은 공간에서는 단편을 즐긴다.
하루키의 단편집을 읽고 그의 작품을 하나 더 읽고 싶은 마음에 '1Q84'(2009)를 집어 들었다. 분량은 단편과 극단적으로 차이가 났다. 처음 이 책을 읽었던 20대의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30대의 나는 이 책의 현실적이고 아픈 부분이 더 느껴졌다. 40대의 나와 50대의 나는 어떻게 달라질까.
이어서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2024). 과학문학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새 책을 사고 있다. 올해 내 마음의 대상은 '달은 차고 소는 비어간다'였다. 오로지 이 한 편을 위해 이 책을 읽어도 좋다. 그렇지만 심사위원들과 나의 취향은 좀 다른 것 같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2023)은 세상 씁쓸한 중편 소설이었다. 몇 달 전 다녀온 아일랜드의 음울함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알고 보니 부커상 최종후보였더라. 이렇게 짧은 분량에 그런 깊이를 담아낸다면 당연한 일이다.
마지막은 '한국 요약 금지'(2024).
퓨처셀프와 불변의 법칙은 2025년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읽고 싶다.